KEB하나은행 농구단을 위한 카렌 미첼의 맞춤 트레이닝
29일 3주 동안의 훈련을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카렌 미첼을 만나 미니 인터뷰를 진행했다.
Q :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카렌 미첼 : 지난 시즌 WNBA Chicago Sky에서 코치로 활약한 카렌 미첼입니다. 프로에서 활동하기 전까지 UC 산타 바바라 대학에서 4시즌 동안 감독으로 근무했습니다. 감독 첫 해에 NCAA토너먼트에 UC 산타 바바라를 출전시킨 경력도 있습니다. UCSB전에 뉴져지 럿거스(Rutgers)대학에서 10시즌을 보냈습니다. 럿거스에서 머무는 동안, 다섯 번의 Sweet 16(NCAA 16강)까지 갔었고, Final Four(NCAA 4강)에도 진출했습니다. 럿거스대학에서 지도한 9명의 선수들이 현재 WNBA에서 뛰고 있습니다. 럿거스 외에도 오클라호마 주립대, 웨스턴 일리노이대, 캔자스 미주리 대학에서도 어시스턴 코치 경력이 있습니다.
Q : KEB하나은행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카렌 미첼 : WKBL에 대해 경험을 했던 선수들과 WNBA 선수들한테 한국 농구 대해 듣고난 후 한국 여자 농구 리그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우연히 이환우 감독님 지인의 추천으로 LA에서 만날 기회가 있었고 그들은 팀과 함께 일하는 것에 적합하다고 느꼈다면서 제안을 했다.
Q : 훈련을 맡을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
카렌 미첼 : 선수들을 코트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가장 좋은 공간에서 효율적인 움직임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믿는다. 각자의 역할을 정의하고 플레이어가 다른 플레이어의 역할을 서로 이해하도록 돕는 것은 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Q : KEB하나은행 선수들에게 부족했던 점은?
카렌 미첼 : WNBA를 비롯한 미국 농구는 코트 위에서 정신적 강인함을 상당히 강조한다. 농구는 몸싸움이 많고 빠른 속도의 게임이기 때문에 KEB하나은행 선수들은 지금보다 더 터프해져야 한다.
Q : KEB하나은행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선수는?
카렌 미첼 : 여러 가지 이유로 인상 깊었던 선수들이 몇 명 있다.
첫 번째로 9번(백지은)인데, 그녀는 많은 경험을 통해서 농구 IQ가 높아 보이고 , 힘도 센 것 같다. 캡틴임을 한 번에 알 수 있었다.
11번(강이슬)은 훌륭한 슈팅기술을 보여줬다. 그녀는 좋은 신장을 가지고 있음에도 상당히 빠른 슛모션을 갖고 있다. 강이슬이 경기 경험을 더 쌓는다면 몇 년 안에 최고 선수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
7번(고아라)은 패스 능력이 좋고 긍정적인 의지가 인상적이었다. 훈련과 경기에서 항상 열심히 플레이하는 모습은 그녀를 상대하는 수비입장에서 상당히 어려울 것이다.
물론 다른 선수들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그 3명이 내가 있는 동안 가장 눈에 띄었다.
Q : KEB하나은행 선수들을 위한 조언
카렌 미첼 : 열심히 훈련해서 성공하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 코트에서는 항상 열정과 에너지를 가지고 훈련하고 경기해야 한다. 노력으로 이룬 자신의 기술에 자신감을 갖고 열심히 훈련하면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하길 바란다.
Q : WNBA에 진출한 박지수를 아는가?
카렌 미첼 : 박지수는 영상으로 봤다. 키가 큰 선수가 가지기 어려운 다양한 농구 기술을 보여주어 깊은 인상을 받았다. 박지수가 WNBA에서 출전시간도 점점 더 가지고 있고 지금 미국에서 잘 적응 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Q : 외국인한테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다. 맛있었던 한국 음식은?
카렌 미첼 : 한국의 전통적인 스타일과 환상적인 고기 맛에 인상이 깊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매운 음식들이었다.
Q : 앞으로 본인의 계획은? 계속 한국 팀과 인연을 이어가고 싶은가?
카렌 미첼 : KEB하나은행의 프로그램이 끝나면 시간을 내어 이번 프로그램에 대해서 평가할 것이다. 해외나 미국에서 농구에 관한 모든 기회를 언제든지 환영한다. 미국으로 돌아가 제안된 건이 있는지 확인할 것이다. 있다면 계속 인연을 이어가고 싶다. 미국 외 다른 나라에서 프로그램 진행은 한국이 처음이다. 대학 친구들과 한국을 경험했던 WNBA선수들에게 이야기를 들어보았을 뿐 항상 궁금했는데 이번에 인연이 닿아 함께 하게 됐다. 처음에는 긴장을 많이 했다. 언어적인 것도 있고 환경과 문화도 다르고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하기 때문이었다. 감독, 코치님들도 너무 잘 해주셨고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좋아하기 때문에 기회가 있다면 생각이고 선수들도 궁금한 것이나 고민이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해 주었으면 한다.
카렌 미첼 : 농구는 나의 인생이다. 그래서 25년간 코치생활을 했다. 난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싶고 그들에게 프로그램을 통해 농구에 대한 영감을 불어넣어주고 싶다.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좋은 영향을 주고 싶다.
KEB하나은행 이환우 감독은 카렌 미첼의 프로그램의 성과를 묻는 질문에 “지난 시즌 선수들에게 드리블을 기본으로 하는 스킬 트레이닝을 진행했다. 올해는 우리 전술 안에서 좋은 포지션이나 좋은 스텝으로 하는 부분들을 성장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그에 적합한 미첼 코치를 소개를 받았다. 정확하게 3주 동안 미첼 코치와 선수들이 함께 훈련을 했는데 코치진과 선수들 모두 만족하고 있다. 선수들이 기술을 발휘하려해도 볼을 잡는 위치도 그렇고 정확하게 잡아야 하는데 좋은 위치를 선점하는 방법과 어떻게 잡아야 연결 동작에 자연스러울 수 있는지에 대한 부분들을 디테일하게 잘 설명해주었고 선수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어떤 이유와 목적을 가지고 이 프로그램을 진행시켰는지 조금씩 감을 잡으면서 더 좋아지는 게 스스로 느껴진다고 한다. 코치진도 공격과 수비에서 좋은 자세, 몸싸움하는 방법에 대해서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계기였다. 그런 측면에서 코치진과 선수들 모두 아주 좋은 기간을 보냈다고 생각한다. 3주 동안 외국인 선발과 KEB하나은행 선수들의 기량 발전에 큰 도움을 줘서 고맙게 생각하고 앞으로도 좋은 인연 이어갔으면 좋겠다.”며 전해왔다.
KEB하나은행 주장 백지은도 “외국인 코치에게 전술을 배우는 것은 처음이다. 팀원들이 대체로 어린 편이라 기본적인 것들을 건너뛰는 경향이 있었는데 첫 프로그램부터 포인트를 하나하나 디테일하게 집어주셔서 조금은 힘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씩 지나면서 집중하기 시작했고 벌써 마지막수업이라니 조금만 더 배우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너무 아쉽다.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미첼은 수비와 공격 때 누가 말을 많이 해야 하는지 까지 얘기 해주셨다. 미첼과 운동하면서 상대가 아닌 내 자신에 대한 승부욕에 대한 것을 깨닫게 해주셨다. 전에는 어린 동생들이 훈련을 할 때 언니들을 피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제는 서로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함께 성장한다는 믿음에 적극적인 모습들이 보인다. 또한 상대를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게 되었다. 안녕이라고 말하기 보다는 빨리 다시 만날 수 있으면 좋겠고 내년에도 다시 코치님께 배우고 싶다. 코치님의 존재가 내 인생에 등장할 것이란 걸 예상했던 건 아니지만 꼭 다시 만나고 싶다. 미첼 고맙습니다.”면서 카렌 미첼과의 헤어짐을 아쉬워했다.
굿투게더 노경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