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LOVE SCHOOL] 승리의 꿈이 익어가는 곳, 상주중학교 농구부


성적보다는 성장을 위한 농구부를 만들겠다.

경상북도 상주시는 전국 곶감 생산량의 60%를 차지하고 있다니 상주하면 떠오르는 건 곶감이다. 기자가 상주시를 찾은 건 지난해 여자국가대표 전지훈련 때였다. 지방 소도시답지 않게 최신식 종합체육관이 두 곳이나 있었고 수도권의 몇몇 학교는 중·고등학교가 체육관 하나를 사용하는 등 운동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상주시는 상주중앙초(), 상산초(), 상주여중(), 상주중(), 상주여고(), 상산전자고()까지 각 학교마다 체육관을 보유하고 있고 시설 면에서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1학년


2학년


3학년


오늘의 주인공 상주중학교 농구부는 1984년 창단한 2003년 제 30회 전국 소년 체육 대회 3위를 비롯하여 전국 대회 우승 1, 준우승 2, 36회의 성적을 거두고 있으며 조성훈, 박재일, 석명준, 김진유 등 많은 프로선수들을 배출해왔지만 최근 모습은 주춤한 것이 사실이다.


 

임성열 농구부장 / 박종덕 코치


임성열 농구부장은 “201731일에 상주중학교로 발령받았다. 1987년도에 상산전자고등학교를 창단한 후 7년을 근무하다가 다른 종목을 육성시키기 위해 떠났다. 그러다가 퇴직(4)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농구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농구코트에서 마무리를 하고 싶어서 돌아왔다. 처음 발령 받았을 때 예산 문제 등으로 부모님들 고생이 많으신 걸 보고 제가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고민하던 중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셔서 이번에 10억 예산으로 선수들의 숙소와 휴게실 공사를 시작하게 됐다. 박종덕 코치 선생님과 힘을 합쳐 상주중학교 선수들이 최상의 조건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응원하는 일에 매진하겠다. 나아가 우리 아이들이 농구에서 큰일을 해줄 거라 믿는다. 코치 선생님을 믿고 열심히 따라 와주고 본인이 원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연습했으면 한다.”면서 상주중학교 농구부장으로 다짐과 선수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박종덕 코치


지난해 상주중학교를 오게 된 박종덕 코치는 2018년 상주중학교의 색깔을 묻는 질문에 저희가 신장이 작다보니까 불리한 점이 많다보니 기본기 바탕으로 빠른 농구를 하려고 구상했다. 선수들이기 전에 학생이라는 점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하나의 포지션에 집중하기 보다는 여러 포지션을 다 경험하고 코트 전체를 이용할 줄 아는 선수들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다. 고등학교를 진학해서 본인에게 맞는 포지션을 찾아주는 바탕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답했고 기대되는 선수를 묻는 질문에 모두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성민준(F. 178) 선수가 주장을 맡았는데 운동과 학교생활 모두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 다른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 대부분 구력이 짧은데도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시즌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이야기했다.


3학년 성민준


주장 성민준은 상주중학교 농구부인 것이 자랑스럽다. 감독 선생님과 코치 선생님께서도 잘해주시고 훈련환경도 좋다. 다른 학교 친구들은 체육관 사용에 어려움이 있다고 들었는데 상주중은 언제든지 농구를 하고 싶을 때 체육관을 개방해주신다. 상주중 친구들 모두 재밌고 활기차며 농구도 열심히 한다. 농구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있다면 우리 학교를 자신 있게 추천한다.”면서 학교 자랑을 했고 본인의 롤모델과 고마운 사람을 묻는 질문에 양희종 선수를 닮고 싶다. 허슬플레이도 열심히 하고 팀 주장으로 솔선수범하신다고 들었다. 희종이형처럼 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되고 싶다. 고마운 사람이라면 뒷바라지 해준다고 고생하시는 부모님을 제일 먼저 꼽고 싶다. 그리고 농구부장 선생님과 코치선생님 모두 감사한 분들이다. 같이 운동하는 친구들도 고맙게 생각한다. 열심히 운동하는 것이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어른스러운 대답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전지훈련을 함께한 호계중학교와 연습경기를 보면서 상주중학교의 압박수비와 그에 따른 찬스를 속공으로 연결하는 모습에 감탄을 했다. 때로는 실수하고 때로는 넘어지더라도 배우는 과정의 초점을 맞추고 훈련하는 상주중학교 농구부를 관찰하면서 성적보다는 성장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박종덕 코치의 선수이전에 학생이다.” 말이 떠올랐다. 성적을 위해 선수들을 싹쓸이하고 있는 몇몇 학교들의 행태가 최근 이슈로 떠오른 현실이 씁쓸한 건 비단 기자 뿐만은 아닐 것이다. 학교는 학교답게 진정한 교육의 현장이 되기를 희망한다.

 

#사진 - 노경용

 

2018-01-30 노경용(sixman.kr@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