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2010 KCC 프로농구가 10월 15일 오후 7시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전주 KCC와 원주 동부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다시 한번 감동의 드라마를 만들어내기 위한 힘찬 걸음을 시작한다.
달라진 규정들(3점슛 50cm 연장, 노차징 존 신설, 페인트 존 변화...) 이외에도 혼혈외국인 선수들의 가세로 한층 볼거리가 다양해졌으며 특히 제왕 양동근이 상무에서 복귀하면서 전태풍과 펼치게될 최고 가드 맞대결은 지나칠 수 없는 관전포인트다.
각각의 매체들마다 팀별 전력분석을 내놓고 시즌에 대한 순위예상부터 선수 개개인에 대한 평가까지 말그대로 소문난 잔치를 위한 멍석깔기에 여념이 없다.
하지만 너무 성급한 김칫국 예상부터 아무리 프로라고는 하지만 선수 개개인을 그저 소모품으로만 보는 평가들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쓰라리게 하고 있다.
허접 왕초보 인터넷 기자로 경험한 2008-2009 시즌은 농구에 대해 한단계 높은 차원을 경험하게 해줬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씁쓸한 경험도 많이 줬다.
특히 박봉에 시달리면서도 열정을 불사르는 농구 기자들의 현실은 그 무엇보다도 비관적이었다.
몇몇 메이져 미디어의 기자들을 제외하고는 고작 100~140만원의 월급에 전국 곳곳을 누벼야하고 억대 연봉을 받는 선수들과 구단담당자들이 얼마나 하찮게 생각하는지도 모르면서 나름 전문가라며 어께에 뽕을 넣고 레이업도 제대로 할 줄도 모르는 주제에 농구기술과 전술에 대해 아는 척을 한다.
구단에서 글하나 잘써달라고 의례적인 술대접이라도 할 때면 의기양양해져서 앞뒤분간 못하고 으쓱해지는 모습들에 인간으로서의 불쌍함도 느껴졌다.
광고목적으로 스포츠 브랜드에서 농구화를 보내주면 정작 신는 건 선수들일텐데 농구에 "ㄴ"자도 뛰어보지 않은 쉐리가 이 신발을 어쩌네 저쩌네 개소리 리뷰나 올리고 농구화는 다른 사람을 통해 판매해 개인적인 이득으로 취하는 건 보너스.
나름 그들 월급에 4~5배를 번다는 필자는 격려하는 의미로 식사도 대접하고 선물도 줘봤지만 받을 때만 넙죽거릴 뿐 고맙다는 문자하나를 보내주는 리액션이 전혀 없는 그들을 보면서 "녀석들 그 정도의 여유도 없이 세상을 어찌 살아가누?" 하는 측은함도... 이런 나를 깐거였나? ㅎㅎ
더 아쉬웠던 일은 농구판에서 기생충 대접을 받는 주제에 그들 사이에서 계급이 있다는 것이었다. 메이져 기자들은 중소미디어 기자들은 우습게 보고 또 중소미디어 기자들은 열악한 환경에 있는 기자들을 우습게 여기고 또 구단들이 기자들을 대하는 자세도 계급을 극명하게 보여줬다.
체육관 기자석에서 당당하게 담배피는 것들은 당연히 메이져 기자들이다. 그냥 과자랑 음료수 주는 것만 맛있게 먹지 배고프다고 홍보담당자에게 김밥이랑 오뎅국물을 요구할 때는 "참 XX 더럽게 건방지네!"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동종업계 종사자들께서도 지들끼리 그지랄이니 구단과 선수들한테는 얼마나 까이겠냐. 말안해도 비디오.
물론 대다수의 기자들이 그런 것은 아니다. 소위 개념없는 몇몇 기자에 국한된 이야기이다.
스스로 찔린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승리자!
모든 기억이 다 드러웠던 것만은 아니다.
경기장에서 만난 응원단장, 장내아나운서, 기록원 형, 누나, 동생 그리고 동생처럼 따라준 몇몇 기자들의 기억은 평생 간직할만한 좋은 경험이었다.
그들이 흘려주는 땀이 진실되기에 아직까지 농구가 팬들에게서 사랑을 받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이번 시즌은 그저 구경꾼의 입장에서 "Sixman.kr 의 잔소리"를 연재(?)해볼까 한다.
물론 다른 분야에도 영역을 넓혀볼까 생각 중~
어떤 것들처럼 뒤로 뭐하나 받았다고 충성모드로 돌입하지 않는 순수한 왕초보로서의 생각으로~
난 해박한 농구지식도 없고 그저 농구하는게 즐거울 뿐인 스포츠맨일 뿐이다.
이제는 경기장에서 또는 사회에서 만날 일이 없어야할 쓰레기들에게 고한다.
"밥은 먹고 다니냐?"
기생충들이 설쳐서 괜히 선수들과 팬들에게 짜증나지 않는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에너지를 선물해주는 2009-2010 KCC 프로농구가 되길 기대해본다.
기생충들아~ 절대로 설치지마라.
Sixm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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