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KEB하나은행 연수원에서 하나은행과 삼성생명의 연습경기가 열렸다. 오는 27일 수원에서 열리는 ‘2018 우리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를 겨냥한 멤버들로 팀 내 영건들의 실력향상에 초점을 맞춘 선발 라인업을 보여줬다.

WKBL 소속 6개 구단이 참가하는 ‘2018 우리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는 유망주 선수들의 기량 향상과 새로운 스타발굴을 목적으로 2015년부터 시작되었다. 8월 27일 오후 1시 우리은행과 KB스타즈의 개막경기(서수원칠보체육관)를 시작으로 팀당 5경기씩 총 15경기를 치룬 후 다승 순위에 따라 우승컵의 주인공이 가려지게 된다.

KEB하나은행은 김이슬, 김예진, 김단비, 이수연, 박찬양이 선발로 나섰으며 삼성생명은 강계리, 이주연, 윤예빈, 배혜윤, 양인영으로 선발 라인업을 채웠다.

1쿼터 삼성생명 강계리가 시원한 3점 슛으로 첫 득점을 만들어냈다. 윤예빈도 적극적인 드라이브 인으로 6득점을 올리는 등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KEB하나은행은 김이슬이 9득점(3점슛 1개 포함)으로 공격을 이끌었지만 21:18 삼성생명이 근소하게 앞서면서 1쿼터를 마쳤다.

2쿼터 서수빈과 박찬양, 이수연의 연속 3점포에 힘입어 KEB하나은행이 분위기를 가져가 6점차로 앞서나갔다. 전반종료 직전 황미우가 3점을 성공시켰지만 38:35 KEB하나은행의 3점차 리드로 전반전이 마무리됐다.

판정에서 특이한 점은 지난 시즌 스크린과정에서 공격자의 과격한 동작에 유리한 판정이 많아 부상이 속출하는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드러내며 구단과 팬들의 원성을 자아냈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이었다면 인플레이가 되었을 상황에도 여지없이 휘슬이 불렸고 양 팀은 전반에만 6개(하나 2개, 삼성 4개)의 오펜스파울이 선언됐다.

3쿼터 KEB하나은행의 강력한 압박수비에 삼성생명 선수들이 실책을 보이면서 경기 흐름이 완전히 넘어가기 시작했다. 신지현과 김지영이 상대의 실책을 빠른 역습으로 이어가며 차곡차곡 득점을 만들어냈고 점수는 67:48까지 벌어졌다.

4쿼터 초반 김이슬이 5득점을 집중시키며 20점 차의 리드를 이어갔다. 윤예빈과 양인영이 추격을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점수 차를 좁히기에는 버거웠고 결국 82:58 로 KEB하나은행이 승리했다. 이후 연습의 효과를 늘리기 위해 2개의 쿼터를 더 진행한 후 연습경기가 마무리되었다.

KEB하나은행은 이수연이 19득점(3점슛 3/4) 10리바운드 4어시스트 4굿디펜스 70%의 야투성공률로 양 팀 통틀어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였고 삼성생명은 윤예빈이 17득점으로 팀 최다득점을 올렸다.

경기 후 이환우 감독은 “기술적인 부분보다 그 동안 체력적인 부분의 훈련을 중점적으로 진행했기에 상대보다 체력적인 부분에서 우위에 있는지 점검했고 이번 경기를 통해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음을 확인했다. 앞으로는 전술에 녹여낼 수 있는 훈련을 강화할 생각이다. 리그를 치루면서 간과해서 안 될 부분이 정신력이다. 선수단과 미팅을 통해서 소통하고 함께 노력할 것이다. 이번 박신자컵 서머리그에서 우승을 하는 것이 목표다. 어린 선수들의 성장이 정규시즌에 큰 힘이 될 거라 믿는다.”면서 연습경기에 대한 짧은 평을 전해왔다.

박신자컵을 대비한 연습경기여서 양 팀 모두 만30세 이상 선수들을 출전시키지 않았고 KEB하나은행 주장 백지은과 FA(자유게약선수)를 통해 팀이 합류한 고아라는 선수들이 넘어지면서 생긴 땀을 부상이 없도록 수건으로 닦아내는 모습을 보였다.
백지은은 선수들이 평소보다 더 많이 넘어지는 것 같던데 혹시 언니들을 괴롭히려고 그런 것이냐는 짓궂은 질문에 “아라랑 30번 정도 출동(?)한 것 같다. 게임을 뛰는 것보다 더 힘들었다. 설마 동생들이 그랬을 리가 없지만 꼭 확인해봐야겠다.(웃음) 시즌을 대비해서 어느 팀보다 열심히 훈련했다고 자부하기에 우리 팀 선수들이 스스로를 믿는다면 박신자컵에서 당연히 우승을 할 거라 믿는다. 우승하면 동생들이 먹고 싶다는 걸 모두 다 사줄 생각이다.”라며 후배에게 응원의 메세지를 전했다.

WKBL 최초의 재일교포 선수로 작년 11월에 열린 2017-2018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신입선수 드래프트(1라운드 5순위)에서 삼성생명에 지명된 황미우는 20여분을 출전하면서 8득점(3점슛 2개 포함)에 안정적인 리딩을 보여주었다.
황미우는 WKBL에서 첫 대회를 맞이하는 소감을 묻자. “무릎부상으로 데뷔가 늦어져 한국에서 경험하는 첫 대회이다. 떨리는 마음도 있지만 기대가 된다. 그 동안 배워왔던 일본 농구는 속공위주였는데 삼성생명은 스크린을 이용한 패턴플레이가 많아서 처음엔 조금 힘들었지만 지금은 감독님과 코치님들께서 많이 가르쳐주셔서 크게 어려운 부분은 없다. 현재 70% 정도의 몸인 것 같다. 코트에 얼마의 시간을 플레이하고 싶다는 마음보다 부상이 없이 건강한 몸으로 시즌을 치루고 팀이 필요로 하는 상황에 성실하게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목표다. 룸메이트인 김나연을 비롯해서 윤예빈, 이주연, 최정민, 이민지 등 팀의 모든 선수들이 많이 도와준다. 일본에 계신 엄마와 동생들에게 열심히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농구팬들에게 성실한 선수로 기억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면서 포부를 밝혔다.

2018 우리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 8월 31일과 9월 1일에 열리는 경기는 수원보훈재활체육센터 치룰 예정이니 농구팬들의 주의를 바란다.

노경용(sixman.kr@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