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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주희정이 암초를 만나 위태롭던 KT&G호를 구해냈다.


주희정은 1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동부 프로미 프로농구에서 전반에 2득점에 6턴오버를 기록하며 최악의 부진을 보였지만 승부처인 4쿼터에만 100%의 필드골 성공률(3점 2/2 2점 2/2)로 13득점을 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안양 KT&G는 대구 오리온스에 85-81로 승리했다.


KT&G는 오늘 승리로 오리온스전 4연승을 이어감과 동시에 2연패의 부진에서 탈출하며 공동 4위에 복귀했다.


조나단 존스는 21득점 5리바운드 3블록으로 오리온스 킬러의 명성을 이어갔고 마퀸 챈들러도 23득점 9리바운드 4블록으로 변함없는 활약을 했다.


오리온스는 전정규와 오용준의 외곽포가 불을 뿜었지만 팀의 리더 김승현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고 결정적인 순간에 크리스 다니엘스가 무리한 공격으로 자멸하며 KT&G전 4연패에 빠졌다.


KT&G는 존스의 활약에 11-4로 앞서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주희정이 2개의 실책을 하고 오리온스에게 연속 14점을 허용하면서 20-22로 뒤진 채 1쿼터를 마쳤다.


다시 숨을 고른 KT&G는 양희종과 챈들러가 4블록슛을 합작하면서 상대를 압박했고 조나단 존스가 8득점으로 맹활약하면서 전반을 44-38로 리드했다.


오리온스는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었다.

3쿼터 시작과 함께 전정규의 3점슛이 폭발하고(3점슛 3/3) 백인선이 9득점으로 골밑을 장악하면서 역전이 이뤄졌고 3분을 남기고 59-50으로 오리온스가 앞섰다.


KT&G는 이현호가 중거리슛과 3점슛을 성공시켜 승리에 대한 집중력을 잃지않고 57-61까지 쫒아가며 4쿼터를 준비했다.


오리온스는 조이너와 다니엘스의 득점으로 쉽사리 반격을 허용하지 않았고 경기 종료 2분을 남긴 상황에 78-73으로 앞서나가면서 KT&G 징크스를 탈출의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존스가 골밑슛으로 추격을 시작하고 챈들러, 주희정의 연속득점으로 지원사격을 하며 경기종료 57.4초를 남기고 79-78로 KT&G가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쉽게 미소짓지 않았다.

오용준이 38.2초에 다시 역전 3점슛을 터트리며 오리온스가 82-80으로 리드했다.


여기서 위기에 빠진 KT&G호를 구하기 위해 캡틴 주희정이 나섰다.

26.7초를 남긴 상황에 조이너의 파울을 뚫고 3점슛을 성공시켰고 추가 자유투까지 넣어주며 83-81로 앞서게 만들었다.

아직 경기는 끝나지 않았었다.

주희정이 14.3초에 얻은 자유투를 모두 놓쳐 점수는 그대로 2점차이를 유지했고 오리온스는 마지막 작전타임을 불렀다.


다니엘스는 무리한 공격으로 득점에 실패했고 주희정이 0.2초의 상황에 의미없는 파울로 얻은 자유투까지 모두 성공시켜 치열했던 경기는 85-81 KT&G가 승리하며 막을 내렸다.


오늘 승리는 시즌 초 순풍에 돗단듯 순항하던 KT&G가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부진한 모습에서 어느 정도의 희망을 발견한 소중한 기회였다.

1라운드 6승3패, 2라운드 5승4패, 3라운드 4승5패로 점점 추락하던 KT&G는 4라운드 들어서도 2연패에 빠지는 등 극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상범 감독대행의 지도력과 선수들의 체력을 문제삼았지만 본인들은 그저 준비가 조금 부족했을 뿐이고 체력은 아무 문제 없다며 손사래를 쳤었다.

38분이 넘는 출장시간에도 끄떡없다고 자신했지만 몸 구석구석에 파스를 붙인 모습의 주희정은 누가봐도 지쳐보였다.

그러나 그의 책임감은 팀의 리더 이상이었다.
누구보다 어려웠던 가정형편과 힘들였던 선수시절을 이겨낸 정신력은 위기에서 더욱 찬란하게 빛났다.

주희정이 솔선수범 모습에 팀원들도 다시 한번 일어나길 바래본다.


경기결과


안양 KT&G 85(20-22 24-16 13-23 28-20)81 대구 오리온스


주요선수기록


안양 KT&G

마퀸 챈들러 23득점 9리바운드 4블록

조나단 존스 21득점 5리바운드 3블록

주희정 15득점 8어시스트 5스틸

김일두 9득점

양희종 8득점


대구 오리온스

크리스 다니엘스 23득점 7리바운드

마이클 조이너 17득점 13리바운드

전정규 14득점(3점슛4개포함)

백인선 11득점 5리바운드

오용준 11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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