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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KT&G 저주의 늪에 빠지다?

필자는 KT&G의 시즌 전망에서 6강은 무난할 것이고 최소 4강은 아니겠느냐~ 하는 희망적인 평가를 했었다.
시즌 초반 KT&G 육상부를 창단했냐는 기사가 나왔을만큼 코트 위를 빛의 속도로 날라다녔던 주희정, 캘빈 워너, 양희종의 삼각편대는 상대진영을 맹폭격했고 리그 최고의 슛폭발력을 가진 마퀸 챈들러는 연일 마법을 부렸으며 김일두, 이현호의 허슬 플레이는 눈물나도록 정겨웠다. 황진원은 사시미공격으로 상대를 사정없이 난도질하며 승리에 대한 집념을 보여줬고 신제록은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상범 감독의 믿음농구는 선수들의 장점을 더욱 빛나게 만들면서 연일 승전보를 울렸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눈은 정확했던 것인가? 
시즌 초반 무서운 기세로 전문가들의 시즌전망을 비웃었던 KT&G는 2009년1월23일(금) 서울 SK전에서 89-64 무려 25점 차이로 참담하게 패배하면서 17승17패로 전주 KCC와 공동5위에 턱걸이 하게 됐다. 7위 SK 2게임차, 8위 전자랜드에 2.5게임차로 쫒기면서 6위 자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태.

KT&G 의 현상황을 되집어보는 몇가지 의문부호들을 살펴보자.

첫째. 이상범 감독의 작전이 믿음을 잃어가고 있는 것인가?
선수들에게 무한신뢰를 보내고 선수들의 그에 활약으로 보답하면서 팀승리를 만들어나갔다.
하지만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작전은 바닥났고 노련한 선배감독들에게 약점은 부각되어져 갔다.
경기 중 긴박한 상황에 대한 대처가 늦어 타이밍을 놓치는 일이 졌고 이는 패배로 직결되었고 선수들은 항해사에 대한 믿음을 상실해가고 있다.

둘째. 선수들은 정말 체력에 문제가 없는 것인가?
이상범 감독과 주희정은 인터뷰에서 누차 자신들의 체력에 이상이 없음을 강조했다.
필자가 오랜동안 운동선수생활을 한 경험을 보면 말이 안되는 대목이다.
매일매일에 컨디션은 내가 원하는대로 맞춰지는 것이 아니다. 기온과 음식에 사생활의 스트레스여부까지도 컨디션에 영향을 미친다.
주희정 본인의 체력에는 문제가 없을 지 모르지만 육상부라는 표현처럼 매일 달리고 또 달리다보면 몸이 고장나는 건 당연하다.
그를 제외한 선수들의 체력에는 의문부호가 달린다.

셋째. 캘빈 워너의 자신감?
시즌 초 워너의 모습은 강력한 근육들에 성실함을 앞세워 코트를 누볐지만 부상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극복하지 못한 모습을 여러차례 보이면서 과연 남은 시즌에 시즌 초에 보여줬던 괴력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부상에서 몸은 완치되었을 지 모르지만 심리적인 부상의 치료는 오랜 시간을 요한다.

넷째. 확실한 한방은 누구인가?
방성윤, 문경은, 전정규, 이광재처럼 승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결정적인 한방을 터트려 줄 선수가 있는가?
마퀸 챈들러가 어메이징 3점슛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치지만 외곽이냐 골밑이냐 라는 것만 다를 뿐 다른 팀에도 그 정도의 점수를 올려주는 외국인선수들이 존재한다.
주희정이 클러치 상황에 강한 모습을 보이지만 그는 포인트가드다. 그가 득점에 욕심을 부린다면 팀결속력이 와해된다.
신제록, 양희종, 이현호, 김일두가 간혹 한방을 터트려주지만 기복이 심하다.
위에 언급된 4명의 한방선수들은 어느 위치, 어느 거리에서도 자신감 있는 슛을 던진다. 하지만 KT&G의 선수들은 슛거리가 짧아 3점 라인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난다면 슛모션조차 잡지 못한다.
트레이드를 통한 한방의 영입도 물건너간 상황에 드래프트에서 기승호와 천대현을 놓친 것이 더 아쉬울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대학 시절 최고의 슛터였던 신제록의 부활에 기대를 걸어보는 수 밖에...

다음 주 KT&G의 경기들을 미리 살펴보자.
25일(일) 원주 동부, 27일(화) 서울 삼성, 29일(목) 서울 SK
어렵다. 상대 전적에서 절대적인 열세에 있는 동부전을 비롯해서 상승세에 있는 삼성전. 그리고 2승2패로 균형을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3, 4라운드 경기에서 모두 패하면서 부담스러운 SK까지...
이 3경기를 어떻게 헤쳐나가느냐에 따라서 시즌 순위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수도 있다.

다가오는 올스타 브레이크에서 다시 한번 심기일전하여 팬들의 염원을 담아 날개짓하는 안양 KT&G가 되길 바래본다.

안양 KT&G 화이팅!

주의 : 초보기자 더군다나 그저 객원기자인 필자에게는 어려운 분석일 수 밖에 없습니다. 혹시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성장해가는 과정으로 너그럽게 지켜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